하느님의 보트

2014. 1. 14. 21:37 from 카테고리 없음

 

그사람이 없는 세계에서 살고잇는게 아니야. 걸으면서 나는 생각한다. 그사람을 만난 후의 세계야. 그러니까 괜찮아. 다 괜찮아. 마치 기원후와 기원전같지만, 그렇게 생각하는걸보면 역시 그사람은 나의 하느님인것이다.

 

삶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수 있다는건 흔치 않은 일이니까...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 나는

그러니까 너는 자라서 꼭 누군가의 슬픔이 되렴

 

우리는 서로의 목소리가 떨린다는것을 알았다. 동시에 알고, 동시에 알았다는것을 또 동시에 알았다. 늘 그렇다. 왜그런지는 모르지만.

 

ㅡ나는 아무데도 가지 않을거야. 당신이 돌아올때까지 여기서 기다릴거야. 한걸음도 움직이지 않을거야.

그사람이 없는장소에 익숙해질수 없다. 그곳이 어디든 내가 있어야할 장소가 아니니까.

 

내가 이만큼 살면서 깨달은게 하나 있다면, 세상에 육체적인 고통만큼 철저하게 독자적인것도 없다는 거였다. 그것은 누군가를 이해할수 있는것도, 누구와 나눠가질수 있는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프다. 라는 말을 잘 믿지 않는편이다. 적어도 마음이 아프려면, 살아있어야하니까.

 

여튼 고향서 '아니 내가 저런애들땜에 막 가슴뛰고 잠못이뤘나' 뜨악하곤 해. 실은 나도 그렇게 미숙하고 촌스러웠을게 틀림없는데, 그런 나를 또 누군가가 사랑해주었던게 분명할텐데말이야.

Posted by 웅냐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