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가끔은 우리가 하느님이 아니라서 좋은점에 대해 생각해요. 세상에 하느님만 할수 있는일이란게 따로 있다면, 정말 그렇다면, 거꾸로 인간만이 할수있는일도 따로 있지않을까 하고... 그게 결코 하느님을 능가할만한 일은 못되더라도 하느님도 부러워할 몸짓들이 인간사이에 존재하는게 아닐까 하고요..
누군가가 다른사람은 사랑할때 그 사랑을 알아보는 기준이 있어요. 그건 그 사람이 도망치려한다는거예요. 엄마 나는.. 엄마가 나한테서 도망치려 했다는걸 알아서, 그사랑이 진짜인걸 알아요.
그 느낌이 정말 궁금했어요. 어.. 그러니까.. 저는.. 뭔가 실패할 기회조차 없었거든요. 실패해보고 싶었어요. 실망하고, 그러고, 나도 그렇게 크게 울어보고 싶었어요.
터무니없다는걸 알면서도, 또 번번히 저항하면서도, 우리는 이해라는 단어의 모서리에 가까스로 매달려 살수밖에 없는 존재라는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쩌자고 인간은 이렇게 이해를 바라는 존재로 태어나버린걸까? 그리고 왜 그토록 자기가 느낀 무언가를 전하려고애쓰는걸까? 공짜가 없는 이 세상에, 가끔은 교환이 아니라 손해를 바라고, 그러면서 기뻐하는 사람들은 왜 존재하는걸까
바람에 이름을 붙인사람은 누구일까
가을 추, 물결 파. 가을물결. '이쁘구나, 너 예쁜 단어였구나..' 그런데 이성의 관심을 끌기위해 보내는 눈빛을 추파라고 하다니, 하고 많은 말중에 왜? 그러자 곧 그런것도 모르냐는듯 바람이 나를보고 속삭였다. '가을다음엔 바로 겨울이니까!'
나는 내가 너무 괜찮아보여서도 지나치게 혐오감을 줘서도 안된다는걸 알고있었다. 사람들이 직시할수 있을정도의 불행. 기부프로그램을 움직이는건 그런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승찬아저씨의 말도 맞았다. 사람들은 자기가 누굴 돕고있는지 알고싶어할거다. 그건 곧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 속엔 녀석이 원시생물이었을때부터 간직해온 정교한 수학체계가 들어있을 터였다. 아마 우리 몸에도 같은 식이 들어있겠지.. 그러면 애초에 그 수를 만든 존재는 누구였을까. 그리고 나를 만든 그 분께선 어째서 그리고 어디서 그 셈을 틀리셨을까.
그러자 문득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만큼, 가지지 않으려고 하는것또한 욕심일수 있다는 생각이 들엇다. 둘중 하나는 선택했으면서 아무것도 안 가진척 하는것도 기만일수 있다고..
어른이 되는 시간이란게 결국 실망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말하는것이겠지만 글이란게 그걸 꼭 안아주는건 아닐지라도 보다 잘 실망하게 만들어주는 무엇인지도 모르겠어
누군가에는 하느님이 필요하고 누군가에게는 거짓말이 필요하고 누군가에게는 진통제가 필요하듯 네겐 너보다 더 아픈사람이 필요한게 아닐까. 네 인사에 대꾸조차 안하려고 했었지.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지. 만일 네게 그게 필요하다면 나는 그걸 주고싶다고. 왜냐하면 나는 네가 좋고, 가진것이 별로 없으니까.
가져본걸 그리워하는 사람과 갖지못한걸 상상하는 사람중 어느쪽이 더 불행한지 모르겠어. 하지만 굳이 하나를 골라야한다면 전자일거라고 생각해.